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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활용사례

국내 기업의 AI 개발 현황

국내 기업들의 AI 개발 현황과 전략 방향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의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도 각자의 업에 맞는 AI 전략을 내세우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챗GPT와 같은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와는 다르게, 국내 기업들은 수익 창출보다는 실용성과 협업을 중심으로 한 ‘현장 맞춤형 AI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LG, SK텔레콤, KT, 카카오, 네이버 등 주요 기업들의 AI 개발 현황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국내 AI 생태계의 현실을 정리해봅니다.

 

LG, 그룹형 AI 전략의 선두주자

LG그룹은 국내에서 AI 개발 전략을 가장 정교하게 세운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LG는 그룹 차원의 AI 연구 전문 기관인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LG전자, LG유플러스, LG화학 등 개별 관계사들이 각자의 업에 맞게 적용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LG전자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을 스마트 가전이나 B2B 솔루션에 활용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이를 통신과 미디어 분야에, LG화학은 바이오 및 소재 연구 개발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AI 자체를 상품화하거나 구독형 모델로 외부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 내부의 산업 고도화와 사업 효율화에 AI를 내재화하는 데 초점이 있다는 점입니다. 기술 개발은 연구원이 전담하고, 수익화는 각 계열사가 맡는 방식은 ‘분업형 AI 전략’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SK텔레콤, 인프라 기반 AI 중심 전략

SK텔레콤은 2023년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며 AI 관련 사업을 크게 세 축으로 나눴습니다.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가 그것이며, 이 중에서도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AI 데이터센터(AI DC)’입니다.


SKT는 AI DC를 자사의 통신 인프라 경험과 결합해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GPU 기반의 구독형 클라우드(GPUaaS), 소형 모듈형 데이터센터, 단일 고객 전용 데이터센터, 하이퍼스케일급 DC 등으로 모델을 세분화하고,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유영상 SKT CE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행사에서 “AI는 통신사 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주는 핵심 기술이며, AI DC는 인프라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통신사와 궁합이 좋다”고 말하며 AI 중심 사업 전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SKT의 경우, 챗GPT와 같은 직접적 생성형 AI보다는 AI 인프라 공급자로서의 전문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KT와 카카오, 글로벌 협업 기반의 AI 전략

KT와 카카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입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형 AI를 만들고자 하는 비전을 발표했으며, 단순히 자연어 처리 기능을 넘어 한국 사회와 제도에 최적화된 AI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KT는 특히 한국의 역사, 문화, 국가관 등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확한 응답과 상황 판단이 가능한 AI 개발을 강조하고 있으며, 2분기에는 AX(업무 전환형 AI) 전담 조직을 신설해 AI 기술을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생성형 AI와 AI 챗봇 기술을 내부 플랫폼에 적용 중입니다. 챗봇, 콘텐츠 큐레이션, 검색 서비스에 AI를 도입하면서 서비스 고도화 및 사용자 경험 향상을 중심으로 AI 전략을 전개하고 있으며, 향후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엔터 같은 플랫폼 확장에도 AI 기술이 접목될 예정입니다.

네이버, 독자적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네이버는 자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독자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AI 중심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검색, 쇼핑, 브리핑, 뉴스 등 거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해왔습니다.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어 특화 대형 언어모델로,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AI 브리핑’ 기능을 통해 뉴스 요약, 실시간 정보 분석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는 AI 추천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쇼핑 경험을 개인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는 AI 기술을 외부 기업에도 제공하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으며, 교육, 헬스케어, 유통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해 생태계 확장을 통한 간접 수익모델 구축을 진행 중입니다.

국내 AI 전략의 특징 요약

국내 기업들의 AI 전략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첫째, 직접적인 생성형 AI 경쟁보다 산업 최적화를 지향합니다. LG와 SKT처럼 AI를 인프라, 생산성 향상, 산업 내 자동화에 활용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며, 생성형 AI 모델을 자체 개발해 글로벌과 정면 승부를 벌이기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합니다.


둘째, AI 수익화 방식이 간접적입니다. 오픈AI처럼 구독형 유료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AI를 통해 서비스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고객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셋째, 협업을 통한 전문성 보완 전략이 눈에 띕니다. KT와 카카오처럼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자체 생태계에 접목하는 방식은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빠른 실행력을 보장해줍니다.

국내기업들의 AI 전략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영향력은 분명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AI 전략은 다소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습니다. 

 

기술 자체를 서비스화하기보다는, 각 기업의 산업적 특성과 연결해 실용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LG는 그룹형 AI 전략을 통해 내재화를, SKT는 인프라 중심으로 AI DC를 강화하고 있으며, KT와 카카오는 글로벌 협업을 바탕으로 기술을 유입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생성형 AI의 독자 모델을 활용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결국 AI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이 수단을 통해 자사의 강점을 강화하고, 산업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전략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성과 연계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